성모병원 "제왕절개 출산 후 피부접착제로 봉합 효과적"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Shutterstock

제왕절개로 출산 후 실로 피부를 꿰매는 대신 의료용 피부접착제로 봉합하면 수술 부위 합병증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인양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제왕절개 수술 후 의료용 피부접착제로 봉합한 산모 209명과 기존 수술법인 봉합사로 피부를 꿰맨 산모 208명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의료용 피부접착제로 봉합한 산모의 수술 부위 합병증 발생 비율은 3.4%로 봉합사를 이용한 산모 비율인 5.3%보다 낮았다. 벤쿠버 흉터지수(vancouver scar scale)를 이용해 두 산모군을 비교한 결과 미용적인 효과 차이는 없었다. 벤쿠버 흉터지수는 피부 흉터의 크기, 면적, 단단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제왕절개 이후 봉합사를 이용해 봉합하면 훗날 이를 제거하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봉합사를 제거 시 통증이 발생할 뿐더러 제거가 지연되면 감염이나 수술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의료용 피부접착제는 수술부위가 아물 때쯤 저절로 떨어진다. 봉합사로 꿰매는 봉합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환자의 수술 시간을 줄여주고 수술자국 흉터도 적다. 또한 상처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붕대로 봉합할 필요가 없다. 이는 피부 간지러움을 줄여주고, 수술 후 샤워도 가능하다.

박인양 교수는 "의료용 피부접착제 봉합이 최근 외과 수술에 확대되고 있지만 제왕절개 수술에는 드물게 적용되고 있다"며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합병증 위험도 줄인다는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 수술 봉합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