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펀드' 2000억 출범 임박…"기관별 출연금 확정"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증시 급락시 안전판 역할을 맡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키로 한 2000억원 규모의 '증시공동안정펀드'가 기관별 출자금을 확정, 출범을 앞두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증시공동안정펀드(가칭) 조성을 위한 출연금 배분을 확정했다.

한국거래소가 970억원, 한국예탁결제원이 816억원, 금융투자협회가 214억원을 각각 출자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각 기관별로 이사회 승인을 거치면 펀드 조성이 마무리된다. 투자 시점이나 대상을 확정하면 기관별로 미리 약속한 자금을 집행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진행한다.

펀드는 한국증권금융이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민간연기금 투자풀'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민간연기금 투자풀은 공제회나 사립대학 적립금 등 중소 연기금의 자금을 유치해 운용하는 것으로, 2014년 말 증권금융이 운용을 책임지는 사무국으로 선정됐다.

연내 펀드 결성을 마무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이사회 의결을 거쳤고 금융투자협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출자 금액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 증권유관기관 관계자는 "이달 안에 각 기관별로 출연금 조성을 위한 이사회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언제든 투자를 개시할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펀드는 지난 10월 말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증시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10월29일 금융위는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5150억원 규모의 '증시공동안정펀드'를 조성한 후 10년 만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펀드 금액이 작아 큰 효과를 얻긴 어려울 수 있지만 정부와 관계기관이 시장 급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입하는 정책성 자금인 코스닥스케일업펀드의 운용 개시와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등이 맞물리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