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이사장 "코스닥 활성화·혁신과제 박차"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일 "올해 추진해온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거래소의 역할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가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의 핵심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일단 올해 증시부진과 관련해 "대내외적 요인으로 시장이 흔들려 안타깝다"며 "그러나 한국경제와 기업들의 잠재력이 높아 충분히 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에는 거래 활성화, 이전상장 등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코넥스를 '프리(Pre) 코스닥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육성해 상생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 사업으로 꼽았다.

코스닥 운영과 관련해서는 '코스닥미래성장TF'을 신설해 형식요건에 의한 시장 퇴출을 실질심사 중심으로 전환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조직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코스닥 종목들의 '무더기 상폐'로 논란을 빚었던 점을 감안한 조치란 분석이다.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현행 상장심사, 상장관리 체계도 업종별로 차별화하겠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바이오, 4차 산업 등 차별화된 특성이 강한 업종에 대해서는 세부 심사 가이드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업종 특성에 따라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등과 관련한 재무요건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주주행동주의 등 최근 관심이 높아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역할도 강화된다. 코스피200 종목 내에서 ESG종목을 선별하는 '시장추종형 ESG 지수'를 개발하고 그린본드(친환경), 소셜본드(사회책임) 등 ESG채권 상장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또 "(액면분할 등) 매매거래 정지제도를 전면 재검토해 거래정지 기간을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가 되고 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유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회의가 오늘 시작됐다"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 종합 고려해 공정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시장 불확실성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라며 "상장폐지, 상장유지, 개선기간 부여 등 기심위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조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