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케이코스메틱스 "내년 20%성장…美생산 안정화"

정인용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대표/사진제공=씨티케이코스메틱스

"내년은 올해 매출액 대비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미국 공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4분기에는 주문량 대비 80% 수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10일 정인용 씨티케이코스메틱스 (4,955원 ▲365 +7.95%)(이하 씨티케이) 대표(사진)는 "2분기 OTC(기능성화장품) 생산지를 미국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정체기를 겪었지만 고객사 수주물량과 전체 고객사수는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씨티케이는 지난 3분기 매출액으로 전분기 대비 19.3% 증가한 3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2억원, 당기순이익은 8.4% 증가한 22억원이다.

정 대표는 "매출중 40%에 달하는 OTC 제품의 생산지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조달 등 문제가 있어 생산주기(리드타임)가 길어졌다"며 "내년에는 미국 FDA 오디트(Audit, 감사) 문제가 완화되면서 국내 공장에서도 수주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씨티케이는 화장품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제조·물류까지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싶어하는 고객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회사는 직접 설비투자를 하지 않는 대신 연구개발·상품기획 인력을 늘리고 미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서비스 폭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 본사에선 이 달 공채 2기 17명을 채용해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신입사원 총 30명을 채용했다.

씨티케이는 내년부터 자회사 브랜드랩과 미국 풀필먼트센터를 본격 가동해 가시화된 실적을 보여줄 계획이다.

정 대표는 "내년 1분기부터 자동화 라인을 갖춘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인터넷에 기반한 고객사 주문을 직접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존 등 현지 플랫폼에 마케팅을 대행해 국내 고객사의 해외지사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싶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브랜드랩은 지난 10월 출범한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향력을 확보한 개인이나 회사 등이 브랜드 기획 초기 단계에서 브랜드랩을 찾고 있다"며 "기획력은 있지만 종잣돈이 부족한 고객사를 지원하기 위해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초기 단계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론칭한 '캔디랩'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추가적으로 4개 브랜드 투자를 검토 중이다. 10억원 이하의 소규모 투자지만 이제 막 태동한 '브이커머스'(vCommerce) 기업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수년 전에는 신규 제품 론칭에 1년~1년 반 정도의 기간이 걸렸다면 최근에는 유행이 바뀌는 주기가 더 빨라져 6~8개월 정도 주기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 화장품 기획사의 경우 시장 조사에서 제품 생산까지 직접 해내기엔 너무 빠듯한 시간이기 때문에 씨티케이를 찾는 고객사수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행에 민감한 화장품업종 특성상, 백화점에서 안 팔리는 화장품 브랜드가 백화점이 운영하는 닷컴에선 잘 팔리는 역전 현상이 이제 당연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 폭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사수를 늘리는 등 '종횡'으로 B2B(기업대상)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향후 씨티케이의 성장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