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미중 관계 다시 우려… 일제히 하락

10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함께 각국 내부에서도 부진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2% 하락한 2만1219.50으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9% 떨어진 1589.81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한 내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미 무역대표부(USTR) 발언 이후,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관련주로 분류되는 코마츠(-5.22%), 파낙(-1.92%)과 반도체 관련주인 동부일렉(-3.7%) 카오(-3.89%) 등이 하락했다.

부진한 경제실적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고 수정치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0.3%)보다 하회한 것이다. 기업 설비투자 둔화가 주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기계제조사인 DMG 모리(-3.82)와 키엔스(-3.57%)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소식에 일본석유자원개발(4.60%)과 코스모에너지(3.05%)는 올랐다.

일본증권의 오오타니 마사유키 조사정보부장은 니혼게이자이에서 "11일부터 신규주식공개(IPO)가 연달아 예정되어 있어 주식을 살 자금을 확보 차원에서 주력주에 환금 매도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는 19일 소프트뱅크 IPO를 포함하여 25일까지 거의 매영업일 IPO가 예정되어 있다. 소프트뱅크는 주당 1500엔으로 초과 배당 옵션까지 발행해 일본 IPO 사상 최대 규모인 2조6500억엔(약 26조5300억원)을 차입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82% 내린 2584.5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특히 소비재와 제약 및 의료서비스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류업체 궈주무타이(-1.7%), 핑안보험(-1.3%)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나온 무역지표와 물가지표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투심에 악재로 작용했다. 11월 중국의 수입은 3%,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 오르는 데 그쳐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나타냈다.

나데르 나에이미 AMP캐피털 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내러티브(이야기)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대내외 변수에 의한 투심 악화를 증시 하락의 주 원인으로 들었다.

이날 오후 5시 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 떨어진 2만5748.25를 기록 중이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16% 내린 9647.54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