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 "노회찬, 자살인지 확인해야"…증거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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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 2018.1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가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49) 측이 노 전 의원의 자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10일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에 사건 현장을 재연한 동영상과 사고 당시 노 전 의원의 손톱 사진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노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특검팀은 김씨가 노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줬다는 공소사실에 대한 증거로 자필 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노 전 의원) 유서의 증거 능력을 다투기 위해선 노 전 의원이 투신자살했다는 전제 사실을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현장 구조상 과연 노 의원이 창문틀에 올라가 투신할 수 있는지, 사건 현장 1층에 놓인 시신이 노 전 의원의 시신인지 맞는지 봐야 한다"며 자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노 전 의원의 부인에 대해서도 "특검팀의 주장대로 3000만원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김씨의 주장대로 (돈이 아니라) 느릅나무차를 받은 것인지 법정에서 확인해야 한다"며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특검팀은 노 전 의원이 자살했는지 여부는 정치자금을 줬다는 김씨의 공소사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씨 측의 이런 문제제기는 자칫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노 전 의원의 변사 공방으로 번질 수 있어 진실을 밝히는 데 부적절하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지난달 1일 사망 원인을 밝히자는 김씨 측의 주장에 대해 "유서가 신뢰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인지에 대해서만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김씨 측 주장에 의문을 나타냈다. 재판부는 김씨 측의 증거를 살펴보고 조만간 채택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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