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간 돌리면 끝'…에어프라이어 열풍에 맞춤형 식품 속속

기름없이 뜨거운 바람으로 음식을 튀기는 조리 가전제품인 에어프라이어 판매가 늘어나면서 냉동 간편식품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치킨, 만두, 감자튀김 등을 내놓으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집으로 온 순살치킨' 2종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소하고 바삭한 라이스볼 크런치 순살치킨'과 '간장 양념으로 맛을 낸 소이 크리스피 순살치킨' 등 2종이다.

특히 최근 에어프라이어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해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해 개발된 제품이다. 순살이라 한입에 먹기에 부담없고 갓 튀겨낸 듯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란 설명이다. 약 180~190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냉동 상태 제품을 겹치지 않게 놓고 8분 정도 조리하면 된다. '집으로온'은 대상 청정원이 내놓은 온라인 전용 상품.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제품을 조리해 즐기는 1인 가구, 젊은 층을 겨냥한다.

식품업체들이 튀김류 냉동제품에 에어프라이어 조리 방법을 병기하는 데 이어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까지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

앞서 신세계푸드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인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 텐더'를 출시한 바 있다. 닭고기 안심을 버터에 넣어 개발한 염지에 숙성한 후 오븐 전용 파우더를 얇게 코팅한 제품이다.


제품 표면에 볶은 흑미와 현미가루를 입자간 있게 갈아 뿌려 에어프라이어 열풍으로 표면의 수분을 효과적으로 증발시킬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180도에 9~10분 정도 조리하면 돼 간편성도 높였다. 풀무원 역시 '생가득 호떡만두 3종'을 출시하며 에어프라이어 조리 방법을 소개했다.

지난 2011년 필립스가 처음 출시한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이용하지 않고 튀긴다는 콘셉트로 관심을 모았지만 30만원 대 후반의 높은 가격대와 활용 제품에 한계가 있어 보편화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대용량으로 출시한 에어프라이어가 입소문을 타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는 5L 이상의 대용량에 8만원대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 등 유통업계와 중소형 가전업체들도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만대 정도인 에어프라이어 시장은 올해 30만대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오븐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전자레인지 조리만큼 간편하지만 맛 품질은 높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특히 1인 가구가 늘고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해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HMR) 특히 냉동 제품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편 조리기구로 부상한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맞춤형 제품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