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스트라스부르에서 총격 사건… 최소 3명 사망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총격 사건이 발생한 스트라스부르 시내 크리스마스 시장. /AFPBBNews=뉴스1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시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날 오후 7시쯤 시내 중심 상점가의 크리스마스 시장 근처에서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크리스마스 시장의 보안구역으로 들어가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테러 작전의 일환으로 현장 인근을 정기 순찰 중이던 군인들이 범인과 마주쳤고, 이후 총격전이 벌어졌다. 범인은 부상을 입은 채 도주 중인 상태다.

범인은 스트라스부르 출신의 29살 남성으로 프랑스 정보당국의 위험인물 명단에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이 혼란한 가운데 당국의 입장도 일관되지 않고 있다. 현장에 배치된 의사들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4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당국은 2명, 4명으로 혼선을 빚다가 다시 3명으로 정정했다. 현장 소식통은 경찰이 범인을 포위했다고 전했지만, 당국은 1시간 이후 아직 범인이 도주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범행 동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테러와 관련 있는지 수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그 어떤 테러단체도 자신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나서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슬람 국가(IS)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에 기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쇼핑객들을 대피시키고 인근 거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했다. 보안군도 스트라스부르를 봉쇄했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의회도 총격사건 이후 폐쇄됐으며, 수백 명의 유럽의회 의원들과 관계자들도 의회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명령을 받은 상황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총격사건 이후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을 사건 현장으로 급파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5년 테러 사건으로 130명이 숨진 이후 지속적으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올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네 번째 총격사건이다. 프랑스 정보 당국은 이에 따라 'S파일'이라는 감시명단을 작성, 2만6000여명을 위험인물로 분류해 주시하고 있다. 이 중 1만여명이 극단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