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굽는 화장품 매장…크리스마스 선물상자 열렸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키엘 매장에서 준비한 다양한 고객 체험 이벤트 모습/사진=키엘코리아 인스타그램

#. 평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해 핫초코를 마시며 쿠키를 만든다. 라벨과 에코백을 직접 디자인하는 손길도 분주하다. 한켠엔 새해 소망이 빼곡히 적힌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 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다름 아닌 화장품 매장이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색 이벤트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선물용 한정판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다.


1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그룹의 키엘은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크리스마스 팝업매장을 운영한다. 지난달 말 매장을 새단장하자 평소보다 방문자 수가 2배 늘었다. 고객 체험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키엘은 △쿠키 만들기 △라벨·에코백 디자인 △카드 머신 게임 등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상자를 표현한 서울 청담동 '불리 1803' 매장 외관 모습/사진제공=LF

LF가 수입하는 '불리 1803'는 서울 청담동 매장 외관을 크리스마스 선물상자처럼 꾸며 시선을 모은다. 알록달록한 포장지와 커다란 리본으로 건물 외관 전체를 장식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마스를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급스러운 느낌의 가죽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선물받는 사람의 이름과 문구를 새길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스와로브스키 목걸이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16일까지 신청을 받고 이들 중 1만명을 추첨해 증정한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제작한 '페어리 목걸이'는 미샤의 섀도 제품을 본따 로즈골드 색감의 사각 무늬로 제작됐다. 이은정 전사고객전략실장은 "미샤를 사랑하는 멤버십 고객과의 인연을 더욱 소중히 여기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따뜻한 겨울'을 위한 기부 이벤트도 줄을 잇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는 고객이 직접 크리스마스 양말 등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DIY 키트'를 구매할 경우 판매수익금 일부를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적장애인의 미술교육을 지원하는 사회적 브랜드 '키뮤'와 손잡고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적합한 한정판 제품 출시도 잇따른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의 '리틀라이언', '리틀어피치' 등 인기 캐릭터를 산타, 루돌프처럼 꾸며 립스틱, 립틴트 등 제품을 내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향수 브랜드 딥디크는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린 피에르 마리와 협업해 향초 세트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