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도 홀린 韓창작 뮤지컬 '랭보'…내년엔 中 투어

창작뮤지컬 '랭보' 중국 공연 무대 사진(위), 중국 상하이 대극원 로비 전경(아래 왼쪽), 9일 마지막 공연에서 왕해소 해소문화 대표가 무대인사하는 모습. /사진제공=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창작뮤지컬 '랭보'가 국내에 이어 중국 뮤지컬 관객들의 마음도 홀렸다. 지난 5일 중국 상하이 대극원에서 막을 올려 총 7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프랑스 문단의 천재시인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 '랭보'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중국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에서 공연됐다. '랭보' 역에 취이, 비운의 시인 '베를렌느' 역에 푸샹안과 손도얼, 랭보의 친구 '들라에' 역에 소팅 등 4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5일간 총 7회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 관계자는 "매회 객석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 공연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하이 대극원은 오페라 '아이다', 발레 '백조의 호수', 뮤지컬 '맘마미아' 등을 올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공연장 중 한 곳"이라며 "개관 20주년을 맞은 올해 '랭보'의 중국 초연을 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2016년부터 기획된 국내 창작뮤지컬 '랭보'는 윤희경 작가가 3년에 걸쳐 완성하고 작곡가 민찬홍이 곡을 만들었다. 연출가 성종완과 안무가 신선호도 합류, 무대 위 작품으로 완성됐다. 국내엔 지난 10월 대학로 TOM 1관에서 막이 올라 내년 1월13일까지 이어진다.

뮤지컬 '랭보' 중국어 공연 포스터(왼쪽)와 상하이 상하이 대극원 외부 전경./사진제공=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중국 공연은 국내 원작을 레플리카 라이선스 방식(이미 제작된 작품의 원형 그대로 올리는 방식으로 무대, 조명, 의상, 음향 등 모든 디자인 요소를 비롯해 연출 동선까지 변경 없이 공연하는 것)으로 제작돼 국내와 같은 기간 공연됐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먼저 공연한 뒤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랭보'는 작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국내외 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제작사인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중국의 남경해소문화유한회사(H.X.Communication, 이하 해소문화)와 공동제작 계약을 맺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국내 초연에 맞춰 같은 시기에 중국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중국 배우들과 제작진들이 한국에 직접 와서 모든 연습을 진행했다. 한국 창작진들은 첫 연습부터 중국 배우들과 함께하며 작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전달했다. 그 결과 '랭보'는 개막 43일만에 '최단기간 해외 진출' 및 '초연작품 한중 동시 공연'이라는 성과를 냈다.

왕해소 해소문화 대표는 "뮤지컬 '랭보'의 중국과 한국 동시 공연은 중국 뮤지컬 역사 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랭보'가 국제화해 나가는 길에서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는 "중국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중국 배우들과 중국 연출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한달간 연습해 중국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렸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한중 합작 뮤지컬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연은 상하이에 이어 내년에 베이징 등 주요 도시 중심으로 중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외에 기획 단계에 함께 참여한 일본 제작사 아뮤즈도 '랭보'의 일본 공연을 위해 준비중이다.

뮤지컬 '랭보' 국내 공연 모습(왼쪽 위, 아래)과 중국 공연 리허설 모습./사진제공=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