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도 공유한다' 신개념 스타트업 글로벌시장 '똑똑'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주최하는 '제12기 데모데이'가 열렸다.

#지난 2월 출범한 스타트업 ‘심플키친’은 배달 음식업계 '위워크'로 통한다. 배달전문점 창업자에게 주방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자재 창고부터 배달서비스까지 공유할 수 있어 기존 창업비용의 10분의 1 수준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자영업 창업 희망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방공유업체 심플키친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2기 데모데이'를 통해서다.


스파크업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이 국내외 투자자나 업계 관계자 앞에서 사업성과와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다. 참가자 수 기준으로 전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데모데이 중 하나로 꼽힌다. 2012년 이후 스파크랩이 발굴한 스타트업 125개사는 데모데이를 거쳐 65% 이상이 후속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푸드테크, 비디오플랫폼, 라이프스타일, VR,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9곳이 사업성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액스는 온라인 여행상품을 중개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전세계 현지 여행사의 상품을 중개하고 실시간으로 예약관리가 가능하다. 인스턴트 타투는 일회용 타투(문신) 스티커를 만든다. 기존 스티커 제품은 물론 실제 문신보다 정교한 디자인과 풍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비스트플래닛은 클럽 같은 환경과 운동을 결합한 신개념 헬스케어 서비스다. 전문 DJ와 트레이너가 음악과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도 빠지지 않았다. 서틴스플로어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작한다. 박정우 서틴스플로어 대표는 "넷플릭스처럼 VR업계 대표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글로벌 VR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보였다.


글로벌 모빌리티 분야와 콘텐츠 전문가들의 패널 세션도 열렸다.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아난사 칸첼라(Anantha Kancherla) 기술이사 등이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최근 산업적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글로벌 콘텐츠 분야에서는 북미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차지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제작자 존 페노티(John Penotti)가 아시아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이날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창업자의 신념과 용기, 투자자금 외에도 사회공동체의 지원과 다양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데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