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텐진 휴대폰 공장 연말 철수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중국 광저우 하이신샤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S9' '갤럭시S9+'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국 텐진(天津)에 있는 휴대폰 공장의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늘면서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중국 텐진 휴대폰 공장(텐진삼성통신기술유한공사) 가동을 이달 말 중단키로 했다며 이 같은 방침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신문망은 중국 SNS를 인용해 삼성의 텐진 휴대폰 공장 가동 중단 내부 설명회가 있었다며 2000여명 직원들에 대한 배상안은 공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텐진공장은 지난 8월부터 폐쇄설이 불거져 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0.7%를 기록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4년1분기 19%였던 점유율이 1% 아래로까지 밀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텐진공장 철수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지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인다"고 답한 바 있다.

텐진 공장 철수로 삼성전자의 중국 내 휴대폰 생산공장은 광둥성 후이저우 한 곳에만 남게 됐다. 향후 스마트폰의 글로벌 생산기지 전략도 변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전체 휴대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올해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했다.

지난 10월에는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A6s를 중국 윈테크를 통해 위탁생산하는 등 일부 중저가 모델을 주문자개발방식(ODM)형태로 조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