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삶-DMZ 해원가(解寃歌)' '위장환경주의' 外

◇삶-DMZ 解寃歌(홍찬선 지음, 넥센미디어 펴냄)


올해 남북 정상회담이 3차례 열리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들이 이뤄지면서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저자는 언론계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몸소 느낀 평화의 바람을 서사시로 풀어냈다. 단순히 감상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분단이 아픔과 냉엄한 안보 현실을 서사시를 통해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DMZ(비무장지대)뿐만 아니라 낙동강 전선 등 6.25전쟁 후방 격전지, 그리고 압록강과 두만강, 백두산까지 직접 찾아가 느낀 시상을 명쾌한 필치로 그려냈다. 납북자들의 아픔도 빼놓지 않고 담아내 단절된 민족의 역사가 하루빨리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320쪽/2만원)

◇위장환경주의(카트린 하르트만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

최근 기습한파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지목되면서 기온 상승이 주목받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 지구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이 책은 이러한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환경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다국적 기업과 일부 NGO(비정부)를 추적하고 분석했다. 저자는 세계적 식품기업 네슬레의 사례를 첫 번째 예로 들었다. 커피캡슐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생산과정에서 소모되는 전기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지적하며 지나치게 비싼 커피시스템으로 인한 자원낭비와 소농착취 문제를 꼬집었다.(이미옥 옮김/260쪽/1만7000원)

◇도쿄의 디테일(생각노트 지음, 북바이퍼블리 펴냄)


유명 블로거인 저자는 앞으로 계획, 분석, 견해 등 다양한 기록들을 블로그에 올리며 약 2만명의 구독자와 소통해왔다. 이렇게 쌓은 '기록의 힘'을 바탕으로 저자는 4박5일간 일본 도쿄를 여행하며 기록한, 여행에서 이뤄진 모든 발전과 영감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기발한 대상을 발견하거나 지나칠 때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렌즈부터 들이민 순간들,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메모 앱에 일갈한 아이디어 등을 모두 모았다. 특히 일본 특유의 문화인 '고객을 위한 배려' 사례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일본 여행객뿐만 아니라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록들을 사진과 함께 읽기 쉬운 문체로 펴냈다.(344쪽/1만5800원)

◇플라이룸(김우재 지음, 김영사 펴냄)

음식이 썩어갈 무렵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초파리는 일상에서 해충 취급을 받지만 과학계에선 유전학의 모델생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초파리 유전학자인 저자는 분자생물학자로 훈련받은 8년, 행동유전학자로 연구한 10년의 경험과 더불어 진화생물학의 이론을 이 책에 녹여냈다. 초파리 유전학을 신경과학의 최전선에 올려놓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기초과학의 위기를 짚어보고, 초파리 교미시간 연구를 중심으로 생체시계의 비밀을 파헤친다. 초파리 유전학을 중심으로 펼쳐진 진화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의 역사를 소개하며 과학과 사회에 대한 보다 깊은 견해를 제시한다.(308쪽/1만4800원)

◇심미안수업(윤광준 지음, 지와인 펴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서로 더 예쁜 것을 자랑하려는 듯 아름다운 장소, 물건 등을 담은 사진으로 가득하다. '아름다움을 살필 줄 아는 눈' 심미안이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미적 감각을 높이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요구에 따라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라는 주제부터 미술, 디자인까지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6개 주제로 풀어냈다. 전시를 잘 즐기기 위한 방법, 난해한 추상화와 동양화에 관심을 갖는 법 등 실용적인 팁을 바탕으로 각 예술이 존재하는 본질적인 목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288쪽/1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