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2025' 수정 나선 中…전기전자·원자재 상승 기대

미중 무역협상 진전이 국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중국제조2025' 정책을 폐기하고 해외기업 진출과 경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시장에 기대감을 불렀다.

미국 증권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57.03포인트(0.6%) 상승한 2만4527.27로 거래를 마쳤다. 듀퐁(2.1%), 캐터필러(1.7%), 보잉(1.5%) 등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4.29포인트(0.5%) 오른 2651.07로 장을 끝냈다. 필수소비재(1.1%), 재료업종(1%)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098.31로 전일대비 66.48포인트(1%) 올랐다. 페이스북(1.7%), 아마존(1.2%), 애플(0.3%), 넷플릭스(3.6%), 알파벳(1.1%) 등 대형 기술주인 FAANG 종목들도 모두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날 중국이 무역분쟁 완화를 위해 중국의 첨단제조업 육성전략인 '중국제조2025'를 대체하거나 수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제조2025'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우주설비 △고기술 선박 △로봇 △자동차 △바이오 등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자를 따라잡자는 취지로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한 정책이다.

12일 중국 국영 언론에 발표된 최신 국무원 지침에는 관련 문구가 삭제되고 대신 중국이 수출을 촉진하고 세계 2위 경제국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건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중간 포괄적인 무역합의에 대해 확신하는 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 국영기업들이 최소 50만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8.1포인트(0.31%) 오른 2602.2에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890억위안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4% 늘어났다. 외국인은 상해와 심천 주식을 각각 13억3000만위안, 1억4000만위안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매수세를 유지했다.

영국 메이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보수당 당 대표 신임투표에서 승리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실시된 317명의 보수당 하원의원들의 신임투표에서 찬성 200표, 반대 117표로 재신임을 받았다.

메이 총리가 신임투표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내각이 재구성돼야 하고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합의 없이 EU 탈퇴) 가능성이 커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제조2025' 정책 수정이 국내 관련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변화로 국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공급 측 개혁을 심화하고 그동안 규제했던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경우 철강을 비롯한 원자재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아직까지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긴장 완화는 둔화 우려가 커진 미국 경기 하강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협상 진행 과정에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며 '중국제조2025'의 강도 완화 등이 예상되는 만큼 미중 긴장은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