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車부품사에 1조6728억 지원..경영안정화·미래투자 초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총 1조6728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투자 등을 지원하는 14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를 신규로 조성한다. 또 내년부터 5년간 총 1조4558억원 규모의 협력사의 부품 연구·개발(R&D)과 양산 투자비를 조기 지급한다.

‘부품 R&D용 투자비’의 경우 그간엔 연구·개발 종료 이후 시점에 자금을 지급해왔지만. 앞으로는 연구·개발 초기와 종료 이후 시점에 균등하게 분할해 지급하겠다는 것.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부품 양산용 투자비’도 양산 초기 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양산 이후 일시에 조기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중소·중견 부품업체 경영 안정화 긴급 지원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에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총 15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현대차 (249,500원 ▲4,500 +1.84%)그룹은 이와 별도로 △교육지원 △기술지원 △공동개발 등 2·3차 협력사 대상의 친환경차 및 미래차 부품 개발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궁극의 친환경 자동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증산과 연계해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넥쏘엔 약 130곳의 국내 협력사가 전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용 부품 이외의 협력사까지 고려한다면 국내 약 300곳 이상 부품사가 수소전기차 부품 기술 개발 및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협력사 상생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1~3차 협력사 간 상생결제시스템 사용 확산을 유도하고, 2·3차 협력사의 스마트 공장 구축과 수출 마케팅 지원 등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능력으로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