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켐트로스 대표 "내년초 3공장 본격가동, 年 생산능력 200억 늘어"

"2차전지용 소재를 대량으로 생산할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크게 좋아질 것입니다. 연간 생산능력이 200억원 규모가 될텐데, 생산효율이 좋아서 이익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학소재기업 켐트로스 (6,860원 ▲180 +2.69%) 이동훈 대표(사진)는 13일 "충북 진천에 짓고 있는 3공장 규모를 키우고 자동화 시설을 추가하면서 준공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내년 상반기에 공장이 가동되면 시장 수요에 좀 더 적극적이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켐트로스는 2차전지, 디스플레이, 반도체, 원료의약품에 사용되는 화학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이 켐트로스 소재를 가져다 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3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도 유사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올해 매출 목표가 611억원이었는데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이 줄고, 3공장 준공이 지연되면서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이 꺾이면서 생산 중단된 제품이 생겼다"면서도 "2차전지 첨가제를 주축으로 하는 첨단소재산업 분야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5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진천공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2차전지 등 IT(정보통신)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첨단합성 시설이다. 당초 70억원을 들일 계획이었지만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자동화 설비를 추가하면서 투자금액이 크게 늘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여러 산업군에 걸친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였는데 3공장은 소품종 대량생산 형태의 공장"이라며 "회사 수익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2차 전지용 전해액 첨가제를 비롯해 반도체와 OLED에 필요한 화학소재가 연 최대 200억원 규모로 생산된다.

켐트로스는 화학소재 분야에서 성장성이 있는 소재개발과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이산화탄소를 친환경 화학용매로 바꾸는 연구에 들어갔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친환경 에틸렌 카보네이트' 제조기술 공동연구'계약을 맺었다. 에틸렌 카보네이트는 섬유, 고분자오일, 합성수지 등의 용매 및 원료 사용될 뿐만 아니라 2차전지와 연료전지 전해질 원료로도 이용된다.

이 공정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화합물로 전환시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동시에 공정으로부터 폐수나 부산물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국내 업체에 우선 적용해 기술 국산화와 동시에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공정에 사용되는 촉매를 생산해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KIST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연구개발 속도도 빠르다"며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기업에 기술을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