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조원 규모 혁신성장펀드 조성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7월 '2018년 하반기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은 혁신성장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약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3년간 총 3000억원의 혁신성장펀드 '모(母)펀드'를 직접 조성하고, 하위펀드를 모집·선정해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 규모의 펀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3000억원 중 50% 이상을 출자하는 '앵커투자자'로 참여하며, 나머지는 내년초 설립되는 우리금융그룹 주도로 계열사와 우량고객이 참여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우리PE가 맡는다. 또 일부는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하위펀드 운용을 위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IB(투자은행) 그룹 내 신설한 '혁신성장금융팀'에서 우수 기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발굴과 직접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40여명의 기술평가·산업분석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성장센터'는 직접 혁신기술을 평가하고 투자심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장애인용 스마트기기·바이오 등 분야의 11개 기업을 발굴해 약 100억원을 직접 투자했으며, 추가로 빅데이터, 결제·보안솔루션, 의료기기 등 10개 기업에도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최대인 630억원을 4차산업과 청년창업기업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16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도의 혁신성장펀드와 소액 직접투자,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를 결합해 혁신성장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 3종 프로그램'을 완성하게 됐다"며 "단순한 대출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발굴·투자·육성에 이르기까지 금융 산파의 역할을 수행하며 은행과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우수사례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