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꽂힌 현대重, 인력 확보도 '광폭 행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현대중공업 (111,700원 ▼6,400 -5.42%)그룹이 로봇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경력 직원을 대거 채용한다. 신사업 선봉장에 선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의 전문인력 확보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업계는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64,900원 ▼3,100 -4.56%) 로봇사업부문은 최근 로봇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 직무는 △로봇영업·서비스 △산업용 로봇기술 △LCD(액정표시장치) 로봇 적용 설계 △로봇기계 품질·통계지표 분석관리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설계·개발 등 다양하다.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로서 수행 업무에 따라 기계, 전기전자, 제어 등 전공요건도 갖춰야 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의 인재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4년 현대중공업 로봇사업팀으로 출발한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은 자동차 제조용 로봇, LCD 운반용 로봇 생산에 주력해 현재 산업용 로봇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들어 국내외 로봇 기술 관련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5월 네이버의 연구개발법인 네이버랩스와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대량 생산하고 애프터서비스(AS)를 책임지는 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 세계 로봇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 쿠카와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두 회사는 2021년까지 국내 시장에 산업용 로봇 6000여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쿠가와의 협력은 정 부사장이 주도했다. 틸 로이터 쿠카그룹 회장과의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정 부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9월엔 중국 로봇 업체 하궁즈넝과 내년 상반기까지 산업용 로봇을 연산 최대 2만대 규모의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생산 규모는 대구에 있는 산업용 로봇 공장과 같은 수준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산업용 로봇은 중국 내 상하이 및 화동지역에 2022년까지 1만7000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예상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은 물론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의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선도 업체로 발돋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