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HMR 고성장 기대… 날개다는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내년에도 HMR(가정간편식) 고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공식품과 함께 바이오 사업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이뤄지면서 실적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CJ제일제당 (335,000원 ▲3,000 +0.90%)은 전날대비 500원(0.14%) 오른 3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저점 대비로는 14% 상승했지만 여전히 6월 고점 대비로는 8.3%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주가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전년동기 대비 19.3% 증가한 1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1%, 15.4% 증가하며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식품 부문은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전사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를 못하고 있지만, 특히 HMR의 매출 성장은 CJ제일제당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HMR 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해외에서 '비비고 만두'의 인기를 감안하면, 수익성보다는 매출 성장에 중점을 두는 현재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올 4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 역시 가시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CJ제일제당 HMR 매출액은 2016년 1000억원, 2017년 2400억원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 35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올해 기준 전년 대비 45.8% 증가로 HMR 시장 성장률 전망(20~25%)을 약 2배 웃도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15일 미국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쉬완스컴퍼니를 18억4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브랜드 파워와 폭넓은 유통채널, 전국단위 생산 및 물류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과거 글로벌 경기에 취약했던 바이오 사업부는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라이신 가격 상승에 따라 매출액과 마진율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이 원재료를 미리 확보하고 고마진 품목 판매량을 늘리는 등 이익 안정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지 못한 이유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며 "최근 M&A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내년 업종 내 돋보이는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