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빌딩, 응급보강공사 한다… "건물주와 협의 중"

구윤성 기자 =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대종빌딩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강남구청은 이날 0시부터 대종빌딩 출입문을 폐쇄조치하고 출입자를 통제하고, 건물주 대표와 응급안전진단업체 등과 협의해 응급복구와 정밀안전진단을 벌일 계획이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청이 붕괴위험 진단을 받은 삼성동 대종빌딩을 폐쇄조치하고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당장 일터가 없어진 입주민들에게는 인근 빌딩을 시세보다 싸게 제공하는 등 임시 조치를 할 계획이다. 구청은 건물주들과 비용 분담 문제 등을 논의해 응급보강공사를 실시한 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13일 오전 11시,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삼성동 대종빌딩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과장은 "전날 밤 12시부터 대종빌딩의 정문·후문·비상출입구 등 모든 출입문을 폐쇄조치 했다"며 "이후 건물 내부로 들어온 입주자는 1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곳에 입주한 79개 업체 중 27곳은 완전히 이사를 하거나 하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과장은 "앞으로 이사 진행 상황은 정확히 통계를 내 자료를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통제와 순찰을 위해 경찰과 소방인력도 투입됐다. 박 과장은 "경찰은 순찰차 1대가 2인1조로 24시간 교대근무 중이며 소방은 8명의 인력과 3톤짜리 소방차 등을 인근에 대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관리인원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과장은 "현재 주간에는 24명(관리사무소 7명, 경비 4명, 주차 6명, 청소 7명)이 근무하는데 안전을 고려해 13명으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정밀안전진단은 응급보강공사 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박 과장은 "순서 상 안전진단은 보강공사 이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건물주들이 대표자들에게 관련 권한을 위임했고 비용 분담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보강공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건물을 쓸 수 없게 돼버린 입주업체들에 대한 조치도 이뤄진다. 박 과장은 "강남구청에서는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입주민들을 위해 동주민센터, 보건소,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의 빈 공간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종빌딩 인근 건물에서 최근 완공된 시세의 30% 정도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빌딩 건물주들과 임차인들은 손해보상을 위해 공동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박 과장은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통해 건물주 4인의 대표단이 구성됐다"며 "이 분들과 협의를 진행해 빠른 시일내에 응급보강과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임차인들 역시 이날 회의를 통해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입주자는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니 임차인들의 뜻을 모아 공동으로 법무법인을 선임하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