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대종빌딩 통제…"응급보강·정밀안전진단 실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대종빌딩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강남구청은 이날 0시부터 대종빌딩 출입문을 폐쇄조치하고 출입자를 통제하고, 건물주 대표와 응급안전진단업체 등과 협의해 응급복구와 정밀안전진단을 벌일 계획이다. /사진=뉴스1

붕괴위험 진단을 받은 삼성동 오피스텔 대종빌딩 건물주들이 건물의 응급보강과 정밀안전진단에 동의해 곧 진행될 예정이다. 일터가 없어진 입주민들에게는 주변 오피스빌딩의 사무 공간과 주차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청은 13일 삼성동 대종빌딩 1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오후 2시에 건물주 관계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총 4인의 건물주 대표자를 구성했다"며 "(대표자들이) 원칙적으로 응급보강과 정밀안전진단에 대해서는 동의했기 때문에 관련 비용 분담 논의를 마치기만 하면 빠르게 응급보강과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센구조연구소, 구청 건축관계자 등이 보강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 비용분담 논의만 마무리되면 공사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건물 2층을 기준으로 위 3개층, 아래 3개층에 대한 보강이 가장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13일 자정 건물이 통제된 이후 지금까지 건물에 입주한 27개 사업체가 이사를 했다.

박 과장은 "현재까지 현장 지원대책본부에서 입주 사업체를 7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개 업체가 완전 이사를 했거나 이사 중인것으로 파악 됐다"며 "나머지 업체도 계속해서 이사 계획을 알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을 위해 내부 관리원 인원은 기존 24명에서 13명으로 축소했다. 청소부, 주차관리원 등 11명이 제외됐다.

갑작스럽게 건물을 쓸 수 없게 돼버린 입주업체들에 대한 조치도 이뤄진다.

박 과장은 "강남구청에서는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입주민들을 위해 동주민센터, 보건소,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의 빈 공간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종빌딩 인근 건물에서 최근 완공된 시세의 30% 정도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유주와 입주자들의 원할한 회의를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2동 주민센터와 대치4동 주민선테에 회의실도 마련됐다.

강남구청은 대종빌딩 주변 지반과 건물도 검사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지반을 조사하는 건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선 기초기술사 2명과 함께 건물 위주로 살펴보고 전체적으로 주변 지반이나 오래된 건물도 함께 검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