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동결 후 경기둔화 우려…"투심 부추길 호재가 없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심리를 부양할만한 추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미국 증권시장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 부각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0.11포인트(0.3%) 오른 2만4597.3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53포인트(0.02%) 내린 2650.54로 장을 끝냈다. 유틸리티(0.9%), 필수소비재(0.7%) 등은 올랐지만, 재료(-1.1%), 금융(-0.6%) 등은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7.98포인트(0.4%) 떨어진 7070.33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1.9포인트(1.23%) 오른 2634.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1324억위안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49% 급증했다. 외국인은 상하이와 선전 주식을 각각 34억4000만위안, 31억5000만위안 순매수했다.

중국이 '중국제조2025' 대체 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시장 개방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책당국이 우량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유동성 우려도 완화됐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정대로 연말에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금리(재융자금리,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00%, -0.40%, 0.25%로 동결했다. 2019년 여름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방향성도 그대로 유지했다.


ECB는 최근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지정학적 요인(브렉시트, 이탈리아 예산안)과 무역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수안정이 완만한 경기확장과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중기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가 향후 경기 둔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오전 발표 예정인 중국 실물 경제지표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지난달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고정자산투자가 중요한데 이 또한 지난달 발표치 보다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고정자산 투자가 축소됐으나 10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중국 실물경제지표가 지난달 대비 개선된다면 경기 둔화 우려감이 완화되고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업종 특성이나 업종별 조정의 영향을 받기보다 세부 종목별 장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주도 업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성장주보다는 안정적이고 가시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종목으로 시장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조선·건설, 음식료, 유틸리티 등과 12월 만기 이후 배당주 매수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