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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런 공무원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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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2018.12.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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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결혼하고 고대하던 아이를 낳게 된 A씨. 임신 중 보건소 모성실을 통해 출산가정 방문건강관리를 안내했던 간호사의 전화를 받았다. 약속한 일정에 방문한 간호사는 아기와 나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주고, 모유수유로 힘들어 하는 A씨에게 올바른 수유자세도 가르쳐주고, 산후우울증에 대한 상담도 해주었다. 출생신고를 위해 동주민센터에 방문하니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이 아동수당, 향후 영아를 맡기는 어린이집의 위치, 아이돌보미서비스 등에 대해 안내해 주었다. 육아에 서툴렀던 A씨는 이 같은 지원에 아이를 키우는 데에 좀 더 안심이 됐다.

은퇴한 지 5년 정도 되고 올해로 만 65세가 되는 B씨에게도 동주민센터의 공무원에게서 전화 한 통이 왔다. 간호사와 함께 동행해 살펴 드리겠단다. 방문한 공무원은 65세부터 받게 되는 기초연금이나 무료교통카드, 일자리사업, 동네 노인복지관 위치, 각종 할인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간호사는 B씨에게 만성질환에 대해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상시적인 보건의료서비스에 등록시켜 주었다. 앞으로 그 공무원과 상의하면 된다고 했다. B씨는 든든했다.

어머니가 요즘 치매기로 혼자 생활이 어렵게 되셔서 걱정인 C씨. 딱히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지만, 동주민센터 돌봄SOS센터에 전화했다. 72시간 내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찾아온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는 어머니의 상태를 살피더니 동네에 있는 데이케어센터나 봉사단체를 이용해 어머니의 혼자 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계획을 짜서 실행해 드리겠다고 했다. 적잖이 위안이 되고 안심이 됐다.

골목에 몰래 놓여있는 쓰레기더미에 골치를 앓던 D씨. 골목 주민 다섯 명과 함께 공무원을 초청해 쓰레기처리문제를 공식 의제로 발의하는 모임을 가졌다. 공무원에게 들어보니 주민자치회가 주민들이 발의한 것을 정식으로 토의하고 내년도 마을계획을 세울 때 이 문제를 포함시킨단다. 내 골목의 문제에 공무원과 함께 스스로 해결 주체가 된 것에 신이 났다. D씨는 더욱 보람있는 생활이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동주민센터의 공무원은 서류 떼거나 이사할 때 무표정하게 행정처리를 해주던 공무원이었다. 이제 서울시 동주민센터의 공무원은 전혀 다른 역할을 부여 받고 있다. 이른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줄여서 찾동)’라는 이름 하에 2015년부터 시작해 만 3년이 된 사업의 결과이다.

지금까지는 A씨와 B씨 같은 시민들이 있었다면, 이제 2019년부터는 C씨와 D씨가 등장하게 된다. 이른바 ‘찾동 시즌 2.0’을 통해서다. 골목까지, 시민 누구에게나 스며드는 공무원의 손길. 이런 공무원은 얼마든지 환영할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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