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신임 1차관 문미옥…꽉 막힌 '비정규직 실타래' 풀까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 문미옥(50·사진) 과학기술보좌관이 임명됐다. '금녀의 영역'으로 불리던 과기부에 어떤 역사를 써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임명 나흘 만에 전격 자진사퇴한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있었지만, 과기계는 문 차관을 사실상 사상 첫 여성 차관급 인사로 보는 분위기다.

문미옥 신임 1차관/사진=과기정통부

문 차관은 기초과학과 과학정책 분야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여성과학기술인으로 꼽힌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포항공대 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물리 및 응용물리 사업단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직을 역임하면서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과 인재 육성에 공을 들였다. 또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을 지내면서 과기계 연구자 처우개선 등에 힘썼다.

일각에선 과학기술 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불거진 기관과 노조와의 갈등 등 일자리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기계에서 잔뼈가 굵은 문 차관이 해결사로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차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영입한 마지막 외부인사로 알려져있다. 문 차관은 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고,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 원자력안전대책 특별위원회 간사, 인공지능(AI)대책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문 차관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의원직을 버리고 대통령 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전반을 주도했다. 청와대는 문 차관에 대해 "과학 입국 미래를 개척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문 차관은 작은 체구에도 강단있게 일처리를 하는 '여장부'로 알려져 있다. WISET 관계자는 “(문 차관은)차분한 성품으로 업무의 세부사항까지 자세하게 꿰뚫고 있는 꼼꼼한 스타일”이라며 “부서 장악력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차관의 앞길이 평탄치는 않다. 신성철 KAIST 총장을 비롯한 과학계 기관장 인사 태풍과 더불어 PBS(연구과제중심제도) 존치 여부를 둘러싼 반발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산적하다. 이를 해결하고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

△1968년 경남 산청 △부산성모여고(1987) △포항공과대 물리학과(1991) △포항공과대 물리학 석사(1993) △포항공과대 물리학 박사(1997) △이화여대 물리학과 박사 후 연구원(1997) △연세대 물리학과 박사연구원(2000) △同물리 및 응용물리사업단 연구교수(2001) △이화여대 WISE거점센터 연구교수(2003)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2011)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기획실장(2013) △제20대 국회의원(2016)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및 同청년일자리TF 위원(2016)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2016)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2016) △국회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위원(2016)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집단지성센터 부단장 및 同대표 비서실장(2017)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4차산업혁명 위원회 간사위원(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