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vs 건물주, 대종빌딩 보강 비용은 누가?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대종빌딩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붕괴위험 진단을 받은 삼성동 오피스텔 대종빌딩의 응급보강과 정밀안전진단 실시를 앞두고 강남구청과 건물주들이 비용 부담 의견 조율을 위해 다시 회의를 진행한다. 강남구청은 전날 임시대표를 선임한 임차인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청은 14일 오전 11시 삼성동 대종빌딩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건물주 대표자들이 전날 응급보강과 정밀안전진단에 동의했지만 비용 분담 관련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이날 오후 2시 대책회의에서 의견을 조율해서 조속히 응급보강과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과장은 "건물 보강·진단 비용은 관리주체가 부담하는 게 맞다"며 "관리주체가 구청의 긴급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재난기금을 사용해 보강·진단을 진행한 뒤 행정대집행 비용을 징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구청은 13일 오전 0시부터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건물에 입주한 76개 업체 중 35%가 퇴실을 완료했다. 물품 반출은 구청이 정한 일정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구청은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수 있는 사무실이나 공유공간을 임차인들에게 이날 중 유선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임차인들도 공동대응을 위해 임시대표를 선임했다. 이들은 17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임차인 임시대표로는 건물 15층 일부를 사용 중인 (주)애드윈아이앤씨의 김형복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임시대표는 "입주자들은 임대료뿐 아니라 수천만원씩 들어간 인테리어 비용, 사업 운영 피해 등 손해가 막심한데 구청에서는 법률적으로 해줄 게 없다고 한다"며 "입주자들은 경황 없이 쫓겨나 뿔뿔이 흩어진 상태라서 입주자 명단을 정리해 목소리를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임차인들이 대표를 선임했으니 대표자들과 대화를 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며 "임차인들을 지원하고 문제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