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美서 커피 배달 시작…우버로 주문·배송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커피 배달을 시작한다. 주문과 배송은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 이츠'가 담당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최근 미국 내 매장 고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배달 서비스는 내년 2분기까지 미국 전체 8500개 매장 가운데 약 2000개 매장에서 우선 시행된다.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 9월 마이애미 매장을 대상으로 커피배달 시범서비스를 벌인 바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는 이미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9월 중국 IT 기업인 알리바바의 음식배달 플랫폼 '어러머'와 제휴를 맺고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커피 배달을 시작했다. 현재는 중국의 약 30개 도시 2000여 개 매장에서 스타벅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벅스는 내년에 중국 내 매장 수를 두 배로 늘려 6000개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등 점차 많은 나라로 배달서비스를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스타벅스가 배달서비스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 배달 중 커피의 상태가 최상으로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따뜻한 커피를 흘리지 않고 고객에게 온전히 배달하기 위해 포장용기 등을 따로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배달 모델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 적용해 스타벅스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경쟁사들의 도전에 매출이 부진해지자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돌파구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배달 서비스를 주문 모바일 앱과 연동시켜 신규 온라인 고객을 더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가입 고객이 오프라인으로만 이용하는 고객보다 2~3배가량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으며, 온라인 고객의 선호를 파악하고 이를 공략하는 것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대부분의 매출이 아침과 점심 시간대에 몰려있는 스타벅스는 배달을 통해 고객의 일상생활에 더욱 효과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디지털화에 상당한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감축 등을 비롯한 조직 쇄신도 예고한 상태다. 스타벅스는 지난 9월 구조조정을 통해 글로벌 인력의 약 5%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