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소상공인 "KT화재 위로금, 전형적 꼼수…수령거부"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KT 아현지사 화재사고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KT의 고압적이고 무책임한 위로금 선별 방침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

KT 아현지사 화재사고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14일 "KT의 고압적이고 무책임한 위로금 선별 방침을 거부한다"며 KT를 상대로 공동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T불통피해 상인 대책위원회'는 이날 광화문 KT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의 위로금 지급 방식에 대해 "형식적으로 피해를 접수한다는 KT의 권위적인 행태는 소상공인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 10일 아현지사 화재로 피해를 입은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KT측이 피해지역 인근 주민센터 68개소에 직원을 파견해 피해 사실을 접수받고 위로금은 개별통지하는 방식이다.

위원회는 이같은 절차를 두고 "막대한 피해를 위로하기 위해 책임있는 임직원들이 피해 업소를 찾아다녀도 모자랄 판에 장사하느라 자리를 비우기도 힘든 소상공인들을 오라가라 한다"며 "결국 피해 접수를 최소화하겠다는 고압적이고 전형적인 '꼼수'"라고 꼬집었다.

보상금이 아닌 위로금을 지급하는 데 대해서도 "KT는 보상이 아니라 얼마가 될지도 모를 '위로금'을 지급하려고 한다"며 "지급 대상도 연매출 5억원 이하와 사업자 등록증이 있는 영업자로 제한해 선별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소상공인연합회·시민단체 등과 공동조사단 구성해 실질적 피해 보상 △황창규 KT 회장 사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등이 이뤄질 때까지 공동소송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공동조사단 요구를 수용해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있는 그대로 접수받고 업종별, 규모별 피해기준을 명확히 하라"며 "정부 역시 KT가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실질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KT불통사태 피해 상인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는 상인 50여명이 참석했다.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은표 홍대독막로 피해 대책위원장, 윤철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 서대문구 지회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