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협상, 서두를 것 없다" 속도조절론 다시 강조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미협상에 대해 "서두를 것이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것이 없다는 말로 대답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나라(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성공을 위한 멋진 잠재력이 있다. 김정은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그의 주민들을 위해 이를 전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협상의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초 지난달 8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 북미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이후 북미대화는 계속 지연되며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포기를 설득할 수 있는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낮추면서도 북한문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견지했다는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속도조절론을 다시 강조함으로써 시간에 쫓겨 북한의 의도대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압박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