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제도 강화 후 첫 분양…"자격 꼼꼼히 살펴야"

@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이너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강화된 청약제도가 지난 11일 시행된 이후 첫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주택 소유 경험이 있는 신혼부부는 특별공급을 제한하는 등 자격이 대폭 바뀌어 청약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2월 셋째주(17~21일)에는 전국 8개 단지 2722가구의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지역별로 △서울 2개 단지 355가구 △경기 3개 단지 1249가구 △세종시 596가구 △광주 437가구 등이 공급된다.

경기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에서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A3블록 121가구 A4블록 464가구 A6블록 251가구 등 총 836가구가 공급된다.

단지는 모두 128~162㎡(이하 전용면적) 대형면적으로 구성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판교에서는 85㎡초과 물량의 5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기존 추첨제는 주택 소유여부와 상관 없이 당첨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번 청약제도 개편으로 수도권과 투기과열지구 등에서는 추첨제 물량의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 25%는 무주택자와 유주택자가 경쟁한다.

유주택자의 당첨 기회는 줄었지만 전 가구가 대형으로 공급되는 만큼 추첨제 물량 자체가 많아 당첨을 노리는 1주택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수색동 수색9구역을 재개발한 'DMC SK뷰'가 공급된다. 지하5층~지상30층 8개동 59~112㎡ 753가구 규모다. 지하철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세종 1-5생활권에는 주상복합 아파트 '한신더휴 리저브 2차' 청약이 진행된다. 지하3층~지상35층 6개동 84~154㎡ 596가구 규모다. 정부세종청사와 같은 생활권으로 상가와 주요 생활편의시설이 단지 근처에 몰려 있다.

지난 11일 청약제도 개편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청약이어서 청약자들은 부적격 당첨자가 되지 않도록 바뀐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주택자 우선공급분을 제외한 추첨제 물량의 25%는 1주택자도 당첨 기회가 주어지지만 당첨될 경우 기존 주택을 새 아파트 입주 후 6개월 이내에 팔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급계약은 취소된다.

혼인 기간 중 집을 소유한 경험이 있는 신혼부부는 특별공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새 청약제도 시행 전 집을 팔았다면 2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부모 등 직계존속이 집을 갖고 있는 경우 부양가족 가점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소위 '금수저' 자녀가 부모집에 거주하면서 부양가족 점수까지 받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다수의 분양 단지들이 우수한 입지에서 분양을 앞둬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변경된 청약제도 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