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 위험(?) ②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전에도 소개해 드렸듯이 미국 경기사이클의 반전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를 꼽는다면 단연 실업률입니다. 실업률과 같은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적이지만, 속보성이 매우 강해(매월 첫 금요일에 직전월 통계가 나옵니다!) 경기 국면을 파악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미국의 역대 경기침체 사례를 보면 1) 실업률이 상승세로 반전해, 2) 12개월 이동평균치까지 뚫고 올라가면 몇 달 뒤 경기침체가 도래했습니다.

지난번 경기확장기 후반부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로 정책을 선회한 시점이 2007년 9월이었습니다. 그에 석 달 앞선 6월에 실업률이 12개월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했습니다. (그해 8월에는 BNP파리바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등 서브프라임 문제가 본격화하면서 금융시장이 경색되었죠.) 하지만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는 그 해 12월에 침체에 돌입했습니다. 실업률 지표에서 ‘신호’가 등장한 지 6개월 만이죠.

그러나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는 실업률이 아직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인 3.7%를 유지했습니다. 취업자 수는 증가속도가 둔화되었지만, 절대 수준이 여전히 강했습니다.

이 두 가지 대표적인 고용지표(실업률, 취업자 수)만 봐서는 ‘경기침체’의 털끝 만한 징조도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고용지표의 이면에서는 무언가 꿈틀거리는 듯한 조짐도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게 단순히 잡음인지 아니면 의미 있는 신호인지는 시간이 해결해줄 일입니다. 다음 편에서 그 부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2월 18일 (05:3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