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美 FOMC·中경제공작회의 앞둬 경계심리 부각

이번주 주식시장은 미국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 등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경계심리가 부각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예상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지 여부가 연말과 내년 금융시장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96.87포인트(2%) 하락한 2만4100.5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50.59포인트(1.9%) 떨어진 2599.95로 장을 끝냈다. 10개 주요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헬스케어(-3.4%), 기술(-2.5%), 에너지업종(-2.4%)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910.66으로 전일 대비 159.67포인트(2.3%) 내렸다. 페이스북(-0.7%), 아마존(-4%), 애플(-3.2%), 넷플릭스(-3.3%), 알파벳(-2%) 등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FAANG'도 모두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일 전일 대비 40.3포인트(1.53%) 하락한 2593.7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1237억위안으로 전일 대비 6.7%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실물경기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며 부진했고, ECB에서 내년 경제전망을 모두 소폭 하향하며 부정적인 요인이 됐다. 외국인은 상해와 심천 주식을 각각 3억 위안, 6억5000만 위안 순매도했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증가세는 전년 5.9%에서 5.4%로 둔화됐고 이는 예상치인 5.9%를 하회한 수치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세 역시 전년 8.6%에서 8.1%로 둔화됐다. 예상치는 8.8%였다.

미국 연준의 12월 FOMC는 오는 20일 새벽 4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달 FOMC에선 25bp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보다는 △경기 판단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 유지 △점도표상 금리인상 전망치 등의 변화 여부가 시장이 주목하는 포인트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12월 들어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등 금리인상을 미룰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직전 회의인 11월 FOMC 의사록에서 '조만간(fairly soon)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확실한 표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 3번에서 2번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연준 위원들이 '물가 하방 압력'과 조심스러운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지난 11월 FOMC 의사록에서 '추가적이고 점진적인 금리인상' 문구를 수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주 열리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성장률 하향 조정과 올해와 같은 6.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2019년 GDP 성장률을 6%대 초반으로 낮춰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두 이벤트의 영향을 받아 변동이 예상된다.

서상영 연구원은 "연준이 FOMC를 통해 12월 금리를 인상하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할 경우 국내 투자심리도 영향을 받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의 연준 기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경계심리가 강하다"며 "다만 월말로 갈수록 계절적 수급 요인과 함께 실적 개선 모멘텀 있는 업종 중심의 전략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