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상품 ELS' 개인투자자·50~60대가 절반…"불완전 판매 우려도"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결합증권의 절반 가량은 개인이 투자했고, 이 중 50~60대가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 성향의 고령 투자자가 은행창구직원 권유 등으로 고위험 상품인 파생결합증권에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어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ELS 등 파생결합증권 개인투자자 투자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1조원 중 개인이 투자한 금액은 47조2000억원이다. 전체의 46.7%다.

개인투자자 연령별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50대 투자자가 14조5000억원, 30.7%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12조원으로 전체의 25.4%다. 50~60대 투자자가 전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투자했고, 60대 이상 투자자 기준으로도 41.7%에 해당했다.

투자자 수 역시 50대와 60개가 각각 22만3000명(29.8%), 15만9000명(21.2%)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으로 집계됐다. 연령에 따른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80대 이상이 1억723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70대 1억230만원 △60대 752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고령 투자자가 노후자금 투자 수단으로 파생결합상품을 주로 찾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 형태별로는 ELT(은행신탁)가 7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기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71%이상 투자자가 투자 시 대부분 은행신탁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를 이용한 투자자는 12.3%, 펀드는 9.7%다.

금감원은 "통상 안정적 투자성향을 보이는 70대 이상 고령 투자자의 투자금액이 전체의 16.3%로 높은 편이고, 은행 창구에서 투자권유가 비교적 쉽게 이뤄진다"며 "안정투자 성향 고객이 은행창구직원 투자권유로 고위험 상품인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창구직원의 적극적 투자 권유에 따른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며 "70대 이상 고령 투자자와 투자부적격 투자자에게 적용하는 투자자 숙려 제도가 제대로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