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식 원안위원장 "국민 신뢰·안심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18.12.17/사진=뉴스1

엄재식 신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7일 "'국민 신뢰'와 '국민 안심'을 향해 방향키를 잡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새로운 출발'을 약속했다.

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2011년 원안위가 설립된 이후 원자력 안전 강화를 위한 노력이 꾸준히 있었음에도 국민의 불안과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엄 위원장은 현재 원안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국민들은) 생활주변 방사선, 지진 안전성, 격납건물 건전성 등 계속해서 발생하는 안전 현안에 대해 속 시원한 설명과 근원적인 해결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의 변화와 혁신을 향한 각오가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새로운 출발'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 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개방 △소통 △국민 △안전기준 △미래수요 등 5대 혁신과제도 제시했다.

엄 위원장은 "원안위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원안위 운영방식을 개방과 소통을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안심을 위해 국민 중심 안전규제를 실시하고 안전기준을 강화하며 미래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엄 위원장은 원안위의 개방성을 높이고 조직 정비, 인력 확충 등을 통해 독립적인 합의제 행정기구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또 정책 수립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를 제도화하고, 원자력 안전에 관한 모든 정보의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법률안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엄 위원장은 "국민과의 소통을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우려가 충분히 해소될 때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안전협의회엔 법적 지위를 부여해 지역주민과의 소통 구심점으로 삼기로 했다.

국민을 중심으로 한 안전규제도 약속했다. 지난 11월 마련된 생활방사선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격납건물 안전성 등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사안은 현장에서 안전성을 확인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경주·포항지진으로 우려가 큰 원전 내진설계 보강 등 종합적 안전점검도 추진할 방침이다.

원자력 안전기준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한수원으로부터 중대사고 관리계획서를 제출받아 검증하고, 경주 지진에 대한 단층조사 결과를 통해 원전 내진설계 기준을 근본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엄 위원장은 "국내에서 중대사고는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자세로 다각적으로 점검,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가동 종료 원전의 안전 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새로운 안전관리 미래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원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어떤 것과도 타협될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라며 "원안위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엄 위원장은 2011년 출범 당시부터 원안위에 몸 담아 왔다.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10월 강정민 전 위원장이 사퇴하자 직무대행을 맡아 왔고 지난 14일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