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해외서 통했다' 올 해외 매출 7.6억弗…역대 최고

미국 LA 인근 마운틴하이 스키장에서 열린 농심 라면 프로모션/사진제공=농심

농심 (373,500원 ▼6,500 -1.71%) 해외사업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 6000만 달러가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미국·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 사업 매출도 23% 가량 늘었다.


1971년 미국 라면수출로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딘 농심은 1994년 미국에 최초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미국 LA를 비롯 중국 상해, 심양, 청도, 연변 등 해외에서 5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특히 농심은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고 불리는 메인스트림(mainstream·현지 백인, 흑인 중심의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올해 메인스트림 매출은 34% 급증했다. 신라면이 이제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사가는 글로벌 제품 대열에 올랐다는 뜻이다. 이 같은 결과 농심의 미국사업 실적은 전년대비 12% 오른 2억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사드 이슈를 극복하고 전자상거래와 대도시 중심의 판매를 늘려 전년 대비 23% 늘어난 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혐한기류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호주에서도 교민시장과 현지시장을 두루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농심 해외사업의 주역은 ‘신라면’이다. 신라면 올해 해외매출은 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라면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아마존, 알리바바 등 세계 최고의 기업이 선택하는 한국 식품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 85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게 식품업체들의 필수 과제이자 경쟁력”이라며 “한국의 매운맛으로 식품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라면한류 열풍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심은 내년 미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달 중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에 집중한다.

또 신라면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현지 일본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 점유율로 미국 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농심 점유율이 2%에 불과했지만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저가정책을 펼치는 일본라면 브랜드와 달리 신라면, 신라면블랙을 중심으로한 맛과 품질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신동엽 농심 미국법인장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다”며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