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반대 속 조지아서 '첫 여성 대통령'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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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신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지난 1991년 소련 해체 과정에서 독립한 흑해 연안국 조지아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취임했다.

A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의 전 외무장관 출신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당선자는 이날 수도 트빌리시에서 약 95㎞ 떨어진 도시 텔라비에 있는 전 왕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조지아 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텔라비는 지난 선거에서 주민 대부분이 주라비슈빌리 신임 대통령에게 반대표를 던진 곳이다. 그는 이달 초 "내가 모든 조지아 사람들의 대통령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며 취임식 장소 선정 이유를 밝혔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모든 조지아 대통령들은 조지아 발전의 중요한 벽돌을 쌓는다"면서 "나는 모든 사람의 대통령이 될 것을 맹세한다. 모든 사람을 하나로 통합하는 대통령으로서 헌법 하에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연합(EU)과 우리나라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지난달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59.9% 득표율을 기록, 야권통합 후보 그리골 바샤드제로부터 승리를 거뒀다.

그는 조지아를 강제 병합한 소련군을 피해 프랑스로 떠난 부모님을 둔 이민자 2세로, 트빌리시 주재 프랑스 대사로 임명됐다가 2004년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인가를 받아 조지아 외무장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선거에서 패한 야당 측은 이번 선거에서 위법이 발생했다면서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바샤드제와 수천명의 시위자들은 이날 취임식이 열리는 텔라비로의 진입을 거부당하며 충돌을 빚었다.

바샤드제는 기자들에게 "그들은 우리의 투표를 뺏어갔다. 우리의 의지를 훔쳤고 이제 텔라비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면서 "우리의 헌법 권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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