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사우디와 '13억원 규모' 무기거래 중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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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캐나다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방송된 현지 C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장갑차 등 군용 차량이 수출 허가를 받아 사우디로 수출되고 있는 데 이를 더 이상 수출하지 않을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캐나다 정부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을 검토하기 시작한 건 지난 10월 발생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과 관련이 있다.

카슈끄지는 생전에 사우디 왕실에 대한 비판적 집필활동을 해온 인물로서 10월 초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측에 의해 살해됐으며,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직접 지시하거나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트뤼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언론인 살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캐나다는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한 (사우디 측의) 답변을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스테판 하퍼 전 총리 집권 시절 사우디에 15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장갑차를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캐나다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거래로 기록됐다.

때문에 트뤼도 총리도 카슈끄지 사건 발생 직후 사우디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 등이 거론됐을 당시엔 "계약 철회시엔 엄청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었다.

그러나 야권에선 장갑차 판매가 사우디 정부의 자국민 인권 침해와 예멘 내전과정에서의 잔악 행위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돼왔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정부는 최근 캐나다 측의 인권 문제 제기에 '내정 간섭'을 이유로 대사 추방 등의 조치를 취하고 캐나다와의 신규 무역·투자를 동결, 양국 관계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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