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 후임 선임 실패…"정해진 시간 없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니시 히로히토 닛산 CEO(최고경영자)/AFPBBNews=뉴스1

일본 닛산 자동차가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후임 선임에 실패했다.

17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이날 오후 4시 곤 전 회장의 체포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를 열었으나 후임을 선임하지 못하고 보류했다.

니시 히로히토 닛산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요코하마 시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곤 전 회장 선임에 대해 계속 협의하기로 확인했다"면서 후임 회장의 결정 시기에 대해선 "언제인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임 선임까지 정해진 시간 없이 충분히 검토 기간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대신 이사회는 당분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후임 결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르노의 티에리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4일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가능한 빨리 임시 주총을 개최할 것을 촉구했는데,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임시 주총은 내년 4월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르노는 닛산 지분을 43.4 % 보유하고있는 대주주다.

볼로레 COO는 서한에서 "닛산 기소는 닛산의 최대 주주인 르노와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의 안정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르노는 주총이 문제를 개방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보수 축소 신고 등 금융상품거래법 위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됐고, 이후 닛산과 미쓰비시 회장직에서 해임됐다.

곤 전 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보수를 연간 20억엔 정도로 신고했다. 하지만 임원 개개인의 보수를 공개하는 것이 의무화되자 2010년 3월부터 실제 보수의 대부분을 자신의 퇴직금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이를 축소했다. 이렇게 축소 신고한 보수는 총 90억엔(89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