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IPO인력 잇단 승진…핵심으로 약진

김중곤 NH투자증권 상무보(왼쪽)과 성주완 미래에셋대우 상무보. 최근 승진한 이들은 1970년대 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제공=각 사

증권사 IPO(기업공개) 주관분야에서 1970년대생들이 약진하고 있다. IPO 분야 2세대로 꼽히는 인력들이 최근 파격적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ECM(주식자본시장)본부장으로 김중곤 상무보를 승진발령했다. 김 신임 본부장은 1971년생으로 부장에서 상무보로 두 단계 승진했다.

김 본부장의 파격승진으로 NH투자증권 IPO부문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김 본장이 총괄하는 하위부서의 부서장인 서윤복 ECM1부장, 하진수 ECM2부장, 안호정 ECM3부도 모두 1970년대생이다.

앞선 지난달 15일 미래에셋대우는 ECM본부 내 IPO1팀 성주완 이사를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IPO1팀내 조인직 부장은 이사로 승진시켰다. 1972년생인 성주완 상무보는 2016년 이사로 승진한 지 2년만에 상무보로 한단계 더 올라섰다. 1976년생인 조인직 이사도 초고속 승진 케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ECM본부는 IPO과 관련해 2개의 팀이 있는데 성 상무보가 맡고 있는 팀이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승진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키움증권은 IB사업본부 내 기업금융팀에서 장지영 이사와 구본진 이사보 등 2명을 승진시켰는데 이들도 1970년대생이다. 장 이사와 구 이사는 지난 2010년 한국투자증권에서 이직한 이후 지금까지 키움증권의 IPO전담조직에서 일했다.

IPO 세대교체의 신호탄은 지난해 말 대신증권이 쏘아올렸다. 대신증권은 당시 부장급이던 박성준 상무를 IB부문장으로 승진시켰다. 전임 IB사업단장은 박 상무보다 10살 정도 많았다.

이들 1970년대 생들은 IPO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00년 전후에 업무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IPO 1세대들이 기업금융부서나 리서치 등 다양한 업무를 하다 IPO를 시작했지만 1970년대 생들은 입사초기부터 IPO를 담당, 실무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IPO 담당 임원은 "사원으로 시작해 20년 가까운 시간을 IPO분야에서만 일한 이들 중에서 임원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기초적인 IPO업무를 경험한 것이 업무 책임자가 돼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각 증권사마다 IPO업무만 해온 이들이 많아 앞으로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0년대 생들이 약진하면서 IPO 분야에서 시나브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IPO 1세대로 평가되는 일부 인력들이 창업을 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떠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