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브릿지바이오와 면역질환 신약 기술도입 계약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왼쪽)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가 궤양성 대장염 후보물질 ‘BBT-401’ 기술이전 계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111,500원 ▼100 -0.09%)이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로부터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도입했다.

대웅제약은 19일 브릿지바이오와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등 염증성 질환치료 신약후보물질 'BBT-401'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모두 총 22개 국가에서 BBT-401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나머지 대륙과 국가들은 여전히 브릿지바이오 몫이다. 대웅제약은 BBT-401 독점 생산권도 확보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대웅제약으로부터 계약금과 개발, 허가 등 목표 도달시 지급 금액(마일스톤)으로 4000만달러(약 450억원)를 받게 된다.

BBT-401은 '계열 최초 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인체의 면역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 펠리노-1(Pellino-1)과 결합한다. 이후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해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


올해 미국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등 약물 특성을 확인하는 BBT-401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내 미국에서 실제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양사는 아시아권에서 임상에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기존 경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아사콜에 이어 신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함으로써 염증성 장질환 분야 시장 점유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궤양성 대장염 등 치료가 어려웠던 염증 질환을 해결할 세계 최초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과 협력하는 오픈콜라보레이션으로 지속적인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국내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싹을 틔운 신약후보물질 BBT-401이 대웅제약과 공동개발을 통해 글로벌 염증성 질환 치료제 시장에 한층 더 빠르고 더 넓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궤양성대장염은 크론씨병(Crohn’s Disease)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대장질환이다. 주로 대장의 끝부분에서 만성염증으로 생성되는 궤양이 혈변, 설사 등을 유발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세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은 2016년 기준 약 6조원에 이른다. 2026년에는 약 7조5000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발병률이 높다. 국내에서도 식습관 서구화 등으로 발병률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