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對베트남 교역액 13.7%, 7%↑…FTA가 기여"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김영삼(오른쪽 두 번째 부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과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 FTA 후속협상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3.22. /사진=뉴시스

미·중 통상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 여건의 변화 속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중국, 베트남과의 교역이 증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11월말 기준) 중국과의 교역액은 247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베트남과의 교역액은 626억달러로 같은 기간 7.0% 늘었다.

중국은 전통적인 한국의 제1위 수출·수입대상국이다. 2015년말 한·중 FTA가 발효되면서 꾸준히 교역 규모가 증가세에 있다. 올해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50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했다. 중국정부의 IT 지원과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 등으로 △반도체 △석유제품 △컴퓨터 등의 수출이 많이 늘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970억달러였다. 저렴한 중국산 SSD, PC, 모니터 등의 직구가 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베트남은 2015년부터 한국의 제4위 교역국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베트남으로의 수출액은 445억달러로 전년대비 1.9% 늘었다. 지난해 48.4% 증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대(對)베트남 수입 규모는 181억달러로 같은 기간 22% 확대됐다. 국내기업 베트남 현지공장의 생산제품과 부품을 역수입한 영향이 컸다.

특히 발효 4년차를 각각 맞은 FTA가 중국, 베트남과의 교역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한·중 FTA 수출활용률은 발효 이후 매년 상승세다. 2016년 33.9%에서 올해 9월 55%까지 올라섰다.

베트남도 한·베트남 FTA 발효 이후 교역액이 대폭 늘었다. 교역 규모가 FTA 발효 전인 2014년 303억달러 수준에서 올 11월 626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기도 하다.

한·중, 한·베 FTA는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산 소형가전제품의 수입이 증가하고 용과, 망고 등 베트남산 열대과일과 중국산 맥주도 들어오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선호도에 따라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도 향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