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는 '체험'에 목마르다…아모레의 이유 있는 변신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서울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에스쁘아 메이크업 펍'의 '컬러 믹스 바' 모습/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헤라 메이크업 스튜디오' 전경/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고객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해 체험형 매장을 확대한다. 서경배 회장이 '고객 경험 강화'를 오프라인 매장의 방향성으로 삼은 데 따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헤라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매장으로, 새로운 SI(Store Identity·매장 이미지 통일화 작업)가 적용됐다.

잘 어울리는 눈썹 모양을 추천하는 '브로우 그루밍' 등 전문적인 서비스가 눈에 띈다. 8만원,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겐 메이크업도 해준다. 주말엔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메이크업 쇼가 진행된다.

서베이 프로그램으로 취향에 맞는 향수를 찾아주는 등 디지털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유튜브 등 영상에 익숙한 젊은층의 눈길을 끌고자 매장 전면엔 가로 길이 8.4m의 스크린 2대를 설치했다. 또 '나만의 제품'에 대한 수요를 감안해 쿠션, 립스틱에 원하는 메시지를 새기도록 했다.

서울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에스쁘아 메이크업 펍'의 '컬러 믹스 바' 모습/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체험 공간'을 콘셉트로 기존 매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9월 새단장한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이 대표적이다. 차별화한 서비스를 위해 이 매장에도 피부 전문가를 배치했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에서는 고객에게 맞는 톤을 진단하는 '메이크업 스타일링 바'가 운영된다. 메이크업 브러시를 세척하는 '브러시 클렌징 바'와 여러 립스틱 색상을 섞어볼 수 있는 '컬러 믹스 바' 등도 마련됐다.

에스쁘아는 서울 홍익대 근처에서 펍 콘셉트로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피부에 맞는 색상과 제형을 찾을 수 있게 생맥주 기계 모양의 실린더 등으로 공간을 꾸몄다.

서 회장은 체험형 매장을 '새로운 고객 접점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언급하며 "브러시를 세척해주고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골라주는 등의 서비스 하나하나는 모두 고객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매장에서 고객 접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젊은이들에겐 새로운 놀이 공간이 필요한 만큼 우리의 소매점을 바꿔나가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