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케이블TV 인수, 내년 상반기 중 결정"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제공=LGU+

하현회 LG유플러스 (9,760원 ▼20 -0.20%) 부회장이 케이블TV 인수 여부를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의 협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 부회장은 19일 오전 용산 사옥에서 진행된 송년 기자간담회와 오찬간담회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케이블TV 인수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 부회장은 "유료 방송시장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이미 말했었고,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케이블TV와 IPTV(인터넷TV) 인수합병은 분명 시너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 부회장은 이날 특정 업체를 염두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 부회장은 "인수합병을 한다면 유무선 결합 시너지도 생각해야 한다. 한 개 사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인수 가능한 사업자는 다 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시점에는 결정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CEO(최고경영자)가 공식 석상에서 내년 상반기라는 기한을 언급하며 케이블TV 인수합병 추진건을 얘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 부회장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최근 MVNO(알뜰폰) 사업도 하고 있다"며 "인수를 함으로써 시너지를 부분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 부회장은 이날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의 제휴 성과도 생각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월부터 국내 최초로 IPTV(인터넷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플랫폼 업체와 OTT와의 협업은 우수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은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며 "결국에는 많은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하 부회장은 합산규제 일몰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으며, KT 아현지사 화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신 인프라 지속 점검 체제를 완벽히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