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학생 2명 대화 가능할 정도로 호전"

머니투데이

강릉(강원)=김영상 기자

19일 오후 강원 강릉아산병원에서 강희동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 학생들의 상태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18일 강원도 강릉 저동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한 생존 학생들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치료를 받는 7명 중 2명은 가벼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19일 오후 2시 브리핑을 열고 "(어제 의식을 회복한 1명에 이어) 오늘 오전 10시30분쯤 고압산소치료가 끝난 후 한 학생이 물을 마시고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전날 의식을 회복한 학생은 이날 오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현재 강릉아산병원에는 환자 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강 센터장은 "입원 환자 5명 중 대화가 가능해진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은 외부 반응에 조금씩 반응을 하고 간단한 단어를 따라 할 수 있는 정도"라며 "그외 2명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릉아산병원에 있는 학생들은 하루에 2번 2시간씩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강 센터장은 "고압산소치료 횟수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건강이) 많이 호전된 학생은 내일부터 1번으로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치료 중인 2명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기도 삽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상태다.

강 센터장은 사고 당시 목격자들이 학생들 입에서 시커먼 거품을 봤다는 질문에는 "구토를 한 학생과 하얀 거품을 물고 있는 학생만 있었고 시커먼 거품은 없었다"며 "화염이나 연기에 노출되는 등 재를 흡입하지 않는 이상 까만 거품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당장 생명의 위협은 넘겼지만 회복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강 센터장은 "앞으로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은 학생들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서울로 옮겨 심리치료 등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18일 강릉 저동 한 펜션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체험학습을 왔던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