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 역대최대 실적…펀드 명가 부활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KTB자산운용이 올해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 주식형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 펀드의 운용 수수료 증가, 투자자산 매각차익으로 펀드 명가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올 들어 3분기(9월말)까지 순이익137억원을 기록해 1999년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전년동기(33억원) 비해 315% 증가해 업계 1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같은 기간 모회사 KTB투자증권 순이익(98억원, 개별기준)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KTB자산운용의 올해 전체 순이익은 연말 비용 증가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누적 순익보다 소폭 늘어 설립 이후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 된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글로벌4차산업1등주, 중국1등주에 이어 업계 최대규모인 코스닥벤처와 코넥스하이일드 등 주식형 펀드와 대체투자펀드의 자금유입이 증가해 운용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투자펀드의 투자자산 매각 차익도 발생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 대표펀드인 코스닥벤처와 코넥스하이일드 설정액은 올 들어 꾸준히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 각각 4000억원, 3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부동산,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펀드 설정액도 올 9월까지 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SK증권 빌딩 매각 수익 등 대체투자펀드 영업외이익도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KTB자산운용은 올해 대규모 펀드 자금 유입이 이어져 과거 펀드 명가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KTB자산운용은 2000년 중후반 주식형 펀드 등을 출시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았다. 대표적인 상품이 2005년 선보인 주식형 적립식 펀드인 KTB마켓스타펀드다.

이 펀드는 출시 후 2년 간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고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해 3년 만에 2조원에 육박하는 공룡펀드로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펀드시장 침체와 펀드수익률 하락 등 여파로 자금유출이 이어지며 현재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KTB자산운용의 실적 개선으로 KTB금융그룹 내 위상도 격상되고 있다. 지난 3월 KTB투자증권 경영권을 인수한 이병철 부회장이 새로운 수익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최근 모회사인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 등 계열사 인력과 사업 지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