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카카오 카풀 대안으로 '택시카풀' 제안

전국택시노조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 4개 택시단체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2차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카카오 카풀(car pool·자가용 합승)에 반대한 택시업계가 대안으로 ‘택시 카풀’을 내놓았다.

법인택시 사업주들이 회원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9일 '4차 산업혁명 시대 제도권 자가용 택시 중심 공유경제 추진 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택시 카풀을 제안했다. 택시 카풀은 카풀 서비스를 자가용이 아닌 택시에서 구현하자는 것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기존의 운송수단인 택시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카풀 서비스의 기술을 택시에 접목하면 출·퇴근 시간 등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택시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 카풀서비스를 무작정 도입하려고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기존 사업자인 택시의 경쟁력을 키우고 서비스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택시 서비스 혁신을 위해 차고지 입·출고 의무제 폐지, 할증률·할증시간 탄력적 운영 등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영국 런던은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심야할증이 붙고 공휴일에는 추가 할증이 붙는다”며 “할증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야간에 운행하는 택시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심야할증제도를 운영한다. 프랑스 파리는 오후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심야할증이 붙고 공휴일에도 추가로 할증된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공항 픽업서비스, 골프 여행, 노인 돌봄, 웨딩 이벤트, 자녀 안심서비스 등 새로운 부가서비스도 제안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서비스를 다양화해 택시 경쟁력을 키운다면 충분히 지금 있는 택시로도 고객의 만족도를 키울 수 있다"며 "더불어 기존 택시에 우수한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된다면 서비스 질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가 모인 택시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내일(20일) 택시기사 10만명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국회를 포위하고 서강대교와 마포대교를 막는 등 투쟁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