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기' 대종빌딩 보강공사 시작…1개월 소요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19일 서울 강남구 대종빌딩에서 인부들이 붕괴 위험에 처한 건물의 응급 보강공사 작업을 위해 지지대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붕괴위험 진단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의 정밀 안전진단을 위한 긴급 보강공사가 19일 시작됐다. 보강공사와 정밀 안전진단은 총 3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청은 19일 오후 4시 삼성동 대종빌딩 인근 ES(이에스)타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중섭 서울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잭서포트(변형·균열·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대) 총 100개가 현장에 도착해 보강공사를 시작했다"며 "작업요원 2명이 참여해 오후 3시 기준 지상 1, 2층에 잭서포트 총 22개를 추가 보강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강공사는 2층을 기준으로 상부 3개 층과 하부 3개 층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작업으로 이뤄진다. 2층 2개 주기둥은 단면적을 확대해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박 과장은 "잭서포트 200개를 모두 설치하고 단면 확대 공사까지 1개월, 이후 정밀안전진단에 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3개월 후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된 뒤 결과에 따라 후속 계획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8일 오후 임차인 대표와 면담을 진행한 강남구청은 임차인들의 요청 사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청에 따르면 임차인들은 면담에서 임시 사무공간 제공 협조, 건물주와 분쟁 발생시 조정·중재 등을 요청했다.

강남구청은 이날 오후 5시 관련 부서와 임차인 지원 방안 관련 회의를 진행한다. 박 과장은 "사무공간 제공뿐 아니라 중소기업 지원을 알선할 수 있는지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관련 부서와 적극 협력해 입주자 어려움 해소를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종빌딩 임차업체 76개 중 21개가 이사를 완료했으며 30개는 진행 중이다. 아직 이사하지 않은 곳이 18개, 연락이 닿지 않는 곳이 7개다.

남광토건이 시공한 대종빌딩은 지하 7층 지상 15층에 연면적 1만4799㎡ 규모로 1991년 준공됐다. 대종빌딩은 이달 12일 건물 안전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고 13일 자정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