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합리적' 평가받는 이갑…수장바뀐 롯데면세점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이갑 롯데면세점 내정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지주는 19일 호텔롯데의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에 이갑 전 대홍기획 대표이사(부사장)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장선욱 대표이사에 이어 두번째 대홍기획 대표 출신으로 합리적인 리더십과 실적을 내는 경영으로 평가받는다.

이 내정 대표이사는 1987년 롯데백화에 입사해 1997년 롯데백화점 판촉팀 판촉기획 과장 2002년 롯데백화점 마케팅 영업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09년부터 백화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패션부문장을 거쳐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롯데정책본부 운영 2팀장을 맡았고 2016년 이후 대홍기획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대표이사는 상품, 마케팅, 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롯데백화점에서의 유통 경험, 그룹 정책본부 경험에 더해 대홍기획 대표로서 마케팅을 최전선에서 경험한만큼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홍기획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광고업계 업황 둔화 및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적 등 측면에서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스마트하면서도 합리적이라는 평판"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대표는 롯데면세점의 적극적인 해외 M&A(인수합병)와 실적 개선 등의 과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선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되는 상장이슈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타격에 따른 중국인 단체방문 중단으로 인한 타격 및 인천공항면세점의 막대한 임대료 부담에 따라 직전년도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25억원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 방문 등으로 지난 3분기까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시내면세점 수가 늘며 치열해지는 점유율 사수도 문제다. 지난해 42%에 달하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30% 후반대로 하락했다.

지난 2년여간 롯데면세점을 이끌어온 장선욱 대표는 물러나게 됐다. 재임기간 동안 사드, 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 등의 이슈로 고전했지만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일본 및 베트남시장 진출, 외형 성장 및 2018년 이익 개선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국내외 면세점 입찰에서 잇딴 패배는 뼈아팠다. 제주공항면세점, 김포공항면세점 입찰, 인천공항면세점 철수 후 재입찰을 비롯 홍콩, 대만에서의 입찰에서도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