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삭감' 윤석헌 원장 "직원 사기저하 되지 않도록 추스르겠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내년 금감원 예산이 2% 삭감된 데 대해 "직원들 사기가 너무 저하되지 않도록 잘 추스러야 하고, 중요한 것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예산권을 갖고 금융위원회는 19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 금감원 예산을 3556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대비 약 2%, 총액으론 7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금감원 예산은 올해도 전년대비 1% 삭감됐지만 올해는 예비비를 줄인 것이어서 실질적인 예산 삭감은 올해가 처음이다.

윤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금융위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첫 삭감된 예산과 관련 직원들 사기 저하를 가장 우려했다.

금감원 예산 삭감의 근거로 금융위가 '방만경영'을 지적한 데 대해 "감사원에서 지적을 했으니까 우리 입장만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최근 많이 개선을 하고 있다"며 "그런 점이 감안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금융위는 당초 금감원 상위직급을 공공기관 평균 수준인 30.4%로 줄이기로 했다가 최종안에는 10년간 35%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 윤 원장은 "10년 동안 35%로 줄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줄여 가면서 금융감독의 수요 관계, 기능을 제대로 하는 수준에서 적절한 조절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금감원 예산 삭감을 통해 금감원을 길들이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