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부동산, 응답자 78% "의향 있거나 고민중"..30대도 40% "관심"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갈수록 강화하고 있지만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를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수익형 부동산의 주투자계층이던 40~50대와 더불어 30대도 10명 중 4명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여전히 1%대 저금리시장이 유지 중이고 부동산 외 투자처도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머니투데이와 KB부동산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8.8%인 2011명은 ‘향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고민 중’이라는 답변이 39.3%, ‘없다’는 응답은 22%였다. 전체 응답자의 78.1%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어느 정도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30대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40대가 40.5%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40.2%로 그 뒤를 이었다. 그동안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어느 정도 자산을 갖춘 40~50대 위주였던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은 많은데 부동산 외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수익형 부동산에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보였다.
　
연소득 1억원 이상이라고 밝힌 응답자 283명 중 절반 정도인 145명(51.2%)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연소득 6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46.7%가 ‘투자 의향이 있다’고 했고 3000만원 이상 6000만원 미만은 38.6%, 3000만원 미만은 31%가 투자 의향을 나타냈다.
　
정부가 주택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주택에 몰렸다. 전체 응답자의 44.2%는 투자를 원하는 상품으로 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을 선택했다. 상가(22.5%) 오피스텔(14.6%) 토지(10.5%) 빌딩(5.9%) 기타(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주택을 투자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상품은 여전히 주택이었다.
　
주택 투자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 다른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기대치만큼 높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에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고려하는 최저 수익률’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비율인 36.2%가 5~7%라고 답했다. 7~9%라고 답한 응답자는 22.3%, 9~10%는 16.1%, 10%대 이상을 원한다는 응답자도 16.9%에 달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자영업 경기도 침체된 상황이어서 올해 수익형 부동산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자영업 경기 활성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날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적은 금액으로 투자 가능한 오피스텔 갭투자나 소규모 상가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