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실적 코카콜라, '홍카콜라'로 이미지 타격?

/사진='TV홍카콜라' 유튜브 화면 캡처

#. 지난 18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튜브 채널 방송 'TV홍카콜라'를 시작했다. 홍카콜라는 홍 전 대표의 성과 '코카콜라'의 합성어다. 지난 대선 당시 홍 전 대표가 탄산음료처럼 시원한 직설화법을 구사한다며 붙여진 별명이다. 홍카콜라는 채널 제목부터 글자 이미지, 홍 전 대표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습까지 모두 코카콜라를 염두에 뒀다.


현 정부의 비판을 쏟아낸 방송은 첫 방송 후 7일 만에 구독자 수 10만을 넘겼다. 24일 현재 구독자 수는 11만명에 육박한다. 방송 후 정치권뿐 아니라 각종 인터넷 포탈 사이트 등에서 홍카콜라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검색 포탈 사이트에 '코카콜라'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홍준표 코카콜라', 'TV홍카콜라', '홍준표 유튜브' 등이 뜬다.

"코카콜라 이미지만 훼손한다", "홍카콜라 때문에 코카콜라도 먹지 말아야겠다" 등 일부 네티즌과 정치권 혹평에, 홍 전 대표는 지난 22일 본인 페이스북에 "TV홍카콜라에 대해 힘 있는 세력이 코카콜라에 압력을 넣어 시비를 걸어온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만약 코카콜라에서 압력에 굴해 이름을 가지고 시비를 걸어오면 TV홍시콜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품 브랜드가 정치적 방송 제목으로 차용돼 항의를 받고, 방송 이름을 바꾼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4년 6월 인기 정치 팟캐스트 방송 '김어준의 KFC'는 방송 제목을 '김어준의 파파이스'로 변경했다. KFC 미국 본사의 항의로 이름을 교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KFC 관계자는 "당시 글로벌 본사 쪽으로도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KFC코리아 역시 정치적인 일이 왜 엮이느냐는 항의를 받았고 이에 따라 이름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카콜라는 "정치적인 사안이라 코멘트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카콜라가 쌓아온 '청량함, 젊음, 청춘'의 이미지가 정치적 사안과 얽혀 흐려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코카콜라는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서 압도적 1위 브랜드다. 특히 올해는 김연아, 박보검, 방탄소년단 등 젊고 깨끗한 이미지의 모델들이 광고에 나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판매량도 증가했다. 올해 평창 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와 지난해보다 더운 날씨 등의 요인도 있었지만,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 제작 등 특별한 마케팅으로 판매량이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카콜라의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소매점 매출액은 946억 4300만원으로 2011년 이후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18억 1400만원) 대비로도 약 13.5% 늘었다.